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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분됐던 LA 한인회 1년 만에 통합

입력 | 2011-05-17 08:55:32


지난해 5월 한인회장 선거운동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 대문에 두 개로 쪼개졌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회가 1년여 만에 통합됐다.

LA한인회 스칼렛 엄 회장과 지난해 새로 생긴 `LA 새 한인회'의 박요한 회장은 16일(현지시간) LA 한인타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한인회를 LA한인회로 통합하는 내용의 공동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날 발표된 공동합의서는 ▲박 회장을 비롯한 `새 한인회'의 임원과 이사들은 통합된 LA한인회 내 모든 직책 포기 ▲새 한인회의 주 정부 비영리단체 등록을 합의서 서명 후 3일 내 취소 ▲현 30대 한인회장 선거 관련한 모든 법정소송을 합의서 서명 후 30일 내 취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합의서는 ▲한인회 상대 소송 제기자는 향후 6년간 회장 입후보 자격을 상실한다는 내용의 한인회 정관 10조 3항을 30대 한인회에 한해 한시적으로 삭제하기로 했다.

엄 회장은 이날 "한인사회를 그동안 혼란스럽게 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 LA한인회는 앞으로 새 한인회의 몫까지 해서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LA 한인사회가 분열과 갈등의 양상을 보여서 죄송하다"면서 "갈등을 풀고 화합함으로써 한인사회가 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포사회 일각에서는 두 한인회의 통합과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한인회를 상대로 소송을 냈던 박 회장이 새 한인회를 없애는 대신 내년 봄차기 한인회장에 출마할 길을 열어주기 위해 한인회 정관 10조 3항을 한시적으로 삭제하는 `편법'이 동원된 점이 지적되고 있다.

한 젊은 동포는 "갈라졌던 한인회가 통합된 것은 어쨌든 잘된 일"이라면서 "그러나 엄 회장과 박 회장이 지난 1년간 동포사회를 분열시킨 책임은 지지 않은 채 ` 통합'이라는 이름으로 결국 서로 잇속만 챙긴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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