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학회 “가이드라인 마련을”
신문 구독률 조사 등 신문 독자에 관한 조사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조사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봄철 정기 학술대회에서 ‘신문 수용자 조사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을 주제로 발제한 강남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한국의 구독률 조사는 실제 이용행위를 반영하지 못하고 구독률 조사 문항도 매번 달라 객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미국의 경우 ABC, 광고주협회, 광고대행사가 함께 신문 독자 조사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면서 “한국도 광고주협회와 신문협회가 합리적이고 서로 수긍할 수 있는 객관적인 조사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에 나선 김택환 중앙일보 미디어랩 소장은 “신문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 신문의 신뢰도를 묻는 등 한국 조사기관들의 조사 방법은 전반적으로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손영준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신문의 본질적인 기능을 고려한 다른 차원의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구독률, 열독률 수치 조사보다 의제 설정 기능과 같은 신문의 가치를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