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과학원리, 노래로 들려주니 ‘쏙쏙’
충북 단양고의 물리 수업 시간에는 학생들의 노랫소리가 들린다. 암기해야 할 과학 원리를 담은 내용은 기타 반주에 맞춘 노래로 변한다.
이 학교에서 물리를 담당하는 신우철 교사(사진)는 과학을 어떻게 해야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노래 수업을 시작했다. 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과학원리를 이용한 쇼와 연극, 노래 공연도 기획했다.
신 교사의 지도로 단양고는 지난해 학생과학탐구올림픽 과학동아리 전국대회 최우수상, 세계 창의력올림피아드 국내 1위라는 성과를 거뒀다. 시골 학교로는 매우 드문 일이다.
신 교사는 올해 스승의 날을 맞아 옥조근정훈장을 받고 ‘으뜸교사’로 선정됐다. 그는 “학교에 신경 쓰느라 암 투병 중인 아내에게 소홀해 늘 미안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처럼 딱딱한 수업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교사 10명을 골라 제30회 스승의 날(15일)을 맞아 ‘으뜸교사’ 인증서를 준다고 밝혔다. 또 6416명에게는 정부포상을 수여한다.
14, 15일에는 서울 여의도 KBS 야외시청자광장에서 ‘사제동행 공모전’의 우수 사연, 사진, 손수제작물(UCC)을 보여주는 전시회를 연다. 공모전에서는 김지선 강원 철원 동송초 교장의 수기 ‘30년 만에 만난 아이들’이 대상을 차지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