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는 12일 서울 중구 충정로 본점에서 임시 대의원 회의를 열어 단수 후보로 추천된 신 본부장을 신임 전무로 선임했다. 농협 전산망 해킹사고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재관 전 전무의 후임으로 뽑힌 것이다.
2009년 농협법 개정에 따라 농협중앙회 전무는 회원 교육 및 지원사업과 신용사업, 사업전담 대표이사(신용경제, 농업경제, 축산경제)들에 대한 업무조정을 맡는 등 농협의 실질적인 최고경영자(CEO)다. 1979년 농협에 입사한 신 전무는 천안시 지부장과 중앙회 상무를 거쳐 지난해 1월부터 충남지역본부장으로 일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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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안팎에선 신 전무가 당장 전산망 해킹사고에 대한 후속 조치와 조직개편 작업의 양대 과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농협중앙회에는 불과 550명의 정보기술(IT) 인력이 3000만 명에 달하는 고객을 관리하는 전산망을 다루고 있다. 특히 IT 예산 가운데 보안 관련이 2%에 그쳐 금융당국 권고치인 5%의 절반도 안 된다. 이런 허술한 농협의 전산관리 시스템을 조속히 개선해야 함과 동시에 조만간 이어질 직·간접적인 피해보상 대책도 그가 풀어야 할 과제다.
또 중앙회 산하에 경제지주와 금융지주 회사를 각각 설립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구조개편 작업도 서둘러야 한다. 신 전무는 취임사를 통해 “사업부문 간 시너지가 높아지도록 각종 제도와 조직체계를 마련하겠다”며 “직원들이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도록 성과주의에 기반을 둔 합리적인 평가시스템을 갖추겠다”고 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