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대표공장 아산 현장의 ‘주말 잊은 5월’
11일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직원들이 쏘나타 하이브리드 차량의 조립을 마무리하고 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국내에서 2일부터 판매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회사는 물론이고 직원들도 신이 났다. 57초에 한 대, 한 시간에 63대의 완성차가 생산되지만 ‘더 만들지 못해 못 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잘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4월 모두 31만396대를 국내외에 판 현대차는 올해 같은 기간 34만647대를 판매했다. 9.1% 늘어난 수치다.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경쟁회사들의 공장 가동률이 떨어진 이유도 있지만 지금 같은 속도라면 지난해 세운 최대 실적을 갈아 치우는 건 시간문제라는 설명이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의 가동률은 12일 오전 9시 57분 현재 100%였다. 아산공장의 한 해 전체 가동률은 2007년의 98.96%가 최고 기록이다. 현대자동차 제공
없어서 못 팔 정도지만 현대차는 연초에 세운 아산공장의 올해 생산계획인 29만2000대보다는 많이 생산하지 않을 계획이다. 장 이사는 “무리해서 가동률을 높이고 생산량을 늘리려 하면 탈이 날 수 있다”며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고 기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쏟아지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공장 임직원들은 토, 일요일에 쉬어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나마 5월은 가정의 달이라 징검다리 연휴 중 휴일은 제대로 쉬었다.
임직원들은 자신감이 넘쳤다. 한 현장 직원은 “일본 도요타가 전에는 넘어야 할 큰 산이었지만 이제는 우리가 많이 따라잡았다. 현대차를 경쟁 상대로 여기지도 않던 도요타가 요새는 현대차를 사 뜯어보고 연구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말했다.
올해 아산공장의 목표 중 하나는 가동률 99%를 넘기는 것이다. 곧 시작될 임단협이 큰 변수다. 그러나 장 이사는 “어느 해도 노사관계가 순조로웠던 적은 없었지만 이제는 (노조원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파업을 해도 실익이 없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해 올해는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산=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