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친환경 아파트 건설을 독려해 아파트의 ‘그린 마케팅’에 우호적인 여건을 만들고 있다. 2009년 10월 국토해양부가 에너지절약형 친환경 주택의 건설 기준을 담은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내놓으면서 ‘그린홈’ 건설이 의무화됐다. 이에 따라 각 건설사는 다양한 에너지 절약기술을 개발해 아파트를 짓고 이를 홍보에 이용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인천 계양구 귤현동에 공급하는 ‘계양 센트레빌 2차’ 아파트에 최근 특허 출원한 ‘지하기류 활용 에너지 절감 기술’을 적용한다. 지하주차장을 이용해 공기를 순환시켜 단지 내 휴게시설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동부건설 측은 이 기술을 이용하면 냉난방 비용이 절감되고 열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건물에너지효율 1등급 예비인증’ ‘친환경건축물 우수등급 예비인증’을 받은 아파트로 에너지 절감효과가 크다는 특징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6월 중 전용면적 84∼145m² 총 710채를 일반분양한다.
높은 녹지율을 강조하는 곳도 여전히 많다. GS건설이 서울 강서구 가양동 52-1 일대에 공급하는 ‘강서한강자이’는 단지 내 녹지율 34.88%를 내세운다. 대림산업이 경기 의왕시 내손동 628 일대 대우사원아파트를 재건축한 ‘내손 e편한세상’도 단지 내 녹지율이 41.8%라고 소개한다. 또 이 아파트는 저에너지 아파트 건설로 기존 아파트보다 30∼40%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효성이 경기 평택시 비전동 소사벌택지지구 B-4블록에 짓는 ‘효성 백년가약’도 녹지율 42%를 강조한다. 여기에 1.2km 산책로, 입주민 전용 텃밭도 단지 안에 배치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소비자들이 아파트 환경에 과거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에 맞춰 건설업체들이 건폐율, 녹지율이란 단어까지 동원해 ‘그린’ 아파트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여기에 신도시 택지개발지구는 여러 건설사가 동시에 아파트를 지으면서 친환경 마케팅 경연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reali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