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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산신화’ 신선호, 33년만에 화려한 부활

입력 | 2011-05-11 03:00:00

비상장 센트럴시티서 229억 배당… ‘부자클럽’ 재합류




1970년대 ‘율산 신화’의 주인공인 신선호 센트럴시티 회장(64·사진)이 올해 배당으로 229억 원을 받으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비상장 기업인 센트럴시티가 올해 처음 배당에 들어가 이 회사 지분 38.1%를 보유한 신 회장에게 229억 원을 지급했다. 이는 비상장사 대주주가 받은 배당금으로는 네 번째로 큰 액수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올해 받은 배당액 187억 원보다도 훨씬 많다. 센트럴시티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복합점포인 ‘센트럴시티’ 운영업체로, 신세계백화점과 JW메리어트호텔 등이 입주해 있다.

신 회장의 고액배당이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신 회장의 굴곡진 인생사 때문이다. 경기고, 서울대 응용수학과를 졸업한 신 회장은 28세이던 1975년 경기고 동문 7명과 함께 자본금 100만 원으로 율산실업을 창업했다. 오퍼상 규모에 불과하던 율산실업은 창업 첫해 34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보이며 주목을 끈 데 이어 1977년에는 1억6500만 달러 수출에 성공해 금탑산업훈장 수출1억불탑을 받았다. 그는 창업 4년 만인 1978년 계열사 14개를 거느린 그룹 총수에 오르면서 재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신화는 거기까지였다. 1978년 정부의 ‘8·8 투기억제조치’로 건축자재 수출 길이 막히고, 건설경기마저 침체에 빠지자 부도를 내고 그룹 해체의 길을 걸었다. 신 회장도 거액의 공금횡령, 외화 도피, 뇌물 공여 등으로 검찰에 구속돼 재계에서 완전히 잊히는 듯했다.

하지만 신 회장은 14개 계열사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서울종합터미널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았다. 이 회사가 갖고 있던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터 11만5702m²(3만5000여 평)를 담보로 자본금 2369억 원의 센트럴시티를 세웠고 신세계, 메리어트호텔 등과 함께 유통복합단지 사업을 본격화했다. 센트럴시티 복합단지 사업은 1994년 착공 이후 6년간 총 공사비만 4400억 원이 든 대규모 공사였다. 신 회장은 2000년 메리어트호텔 개장식에 참석하면서 20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에도 신 회장의 굴곡진 인생 역정은 계속됐다. 센트럴시티 지분 99%를 보유한 신 회장이 지분 50%와 경영권을 구조조정 전문회사에 넘겨줬다가 2004년 되찾은 것. 그동안 적자를 보던 센트럴시티는 2006년 이후 흑자 기업으로 바뀌었고 올해 처음 대주주에게 고액배당을 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