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대금 일부 먼저 가져갈 가능성, 300억~400억… 하나금융 동의 관건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대금 중 일부를 중간배당으로 가져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9일 이사회를 열고 1분기 결산을 확정하면서 중간배당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분기배당 가능성이 있어 주주명부를 지난달 말 기준으로 폐쇄했다”며 “9일 이사회에서 1분기 결산을 확정할 계획이지만 배당 여부와 수준 등에 대해선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올해 1분기에 2000억 원 안팎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주당 100원 안팎의 배당을 실시할 경우 지분 51.02%를 보유하고 있는 론스타는 300억∼400억 원의 배당이익을 챙길 수 있다.
다만 이번 배당은 외환은행 매각대금 건과 연관돼 있어 하나금융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의 1분기 배당은 3월 말 기준 주주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론스타가 배당을 주장할 수 있으나 인수계약상 분기배당은 하나금융의 동의를 받게끔 되어 있다”며 “하나금융과 론스타 간 협의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론스타가 1분기 배당을 받아가더라도 외환은행 매각대금 총액(4조6888억 원)에서 분기 배당액을 차감하기 때문에 “더 받아가는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