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양재-판교-광교 삼각상권 형성
현대백화점이 인수한 경기 판교신도시 복합쇼핑몰 알파돔시티 조감도.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은 판교 상권 진출로 2014년 양재점, 판교점, 수원 광교점으로 이어지는 삼각상권을 형성하게 됐다. 서울 강남 상권 터줏대감인 현대백화점으로서는 제2의 강남 상권을 구축하는 셈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성남, 용인 인구가 200만 명에 달해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상권”이라며 “판교점은 개점 첫해 매출 5000억 원, 3년 후에는 7000억 원으로 매출을 끌어올려 같은 상권 내 신세계 경기점, AK플라자 분당점, 롯데백화점 분당점을 제치고 1위 점포로 올라서겠다”고 말했다.
판교 노른자위 상권이라 불리는 알파돔시티는 당초 지난해부터 롯데백화점 측과 매매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금액 문제로 협상이 결렬되자 알파돔시티 측이 올 2월 초 현대백화점에 매입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제안을 받은 현대백화점은 2개월도 채 안 돼 수천억 원의 딜을 성사시켜 유통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것.
이번 딜은 시작부터 정지선 회장이 깊숙이 관여했다는 후문이다. 사업성 검토에서부터 향후 복합쇼핑몰 콘셉트 구상까지 전 과정을 정 회장이 진두지휘했다. 현대백화점이 이달 초부터 판교점 출점을 위해 임원급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것도 정 회장의 판교점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다.
2000년 이후 신규 점포 출점이 없었던 현대백화점은 정 회장이 본격적인 오너 경영에 나선 2009년부터 매년 점포를 내고 있다. 올해는 대구점, 내년 청주점에 이어 2014년에는 양재, 판교, 광교점을 잇달아 출점하게 된다. 2014년까지 17개, 2020년까지 23개로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 정 회장이 2020년까지 지금보다 3배 늘어난 매출 20조 원, 경상이익 2조 원의 그룹을 만들겠다는 ‘비전 2020’을 선포한 이후 현대백화점의 공격경영이 이어지고 있는 것.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공격적인 출점도 비전 2020의 로드맵을 실천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판교복합쇼핑몰의 성공적인 출점을 계기로 현대백화점 그룹의 비전을 구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