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도 두번 울리다… 죽기전 ‘최후 인사말’ 녹음, 조문객에 답례
25일 도쿄에서 열린 한 여가수의 장례식이 일본 열도를 울렸다. 1970년대 ‘캔디즈’라는 여성 3인조 그룹을 통해 ‘국민가수’라는 명성을 얻었고 1980년대 이후 인기 배우로도 사랑받았던 일본의 다나카 요시코(田中好子·55·사진) 씨. 1992년 유방암에 걸린 후에도 배우 활동을 계속하면서 헌신적인 자원봉사 활동으로 더욱 큰 사랑을 받았던 그는 지난달 말 죽음을 예감하고 자신의 장례식 조문객들에게 보내는 ‘최후의 인사말’을 미리 녹음했다.
“오늘은 3월 29일,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2주 지났습니다.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픕니다.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힘을 다해 병마와 싸우고 있지만 어쩌면 못 이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천국에서라도 피해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뭔가를 하고 싶습니다. 오늘 여기 모이신 여러분, 긴 세월 많은 신세를 졌습니다. 행복한 인생이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란 씨, 미키 씨(캔디즈 멤버) 고마워요. 너무 좋았습니다. 언젠가 사회에 은혜를 갚을 수 있도록 다시 태어나고 싶습니다. 가즈 씨(남편), 그날까지 안녕히.”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