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사태… 농협 전산사고… 카드대란 우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현대캐피탈과 농협의 전산사고, 카드대란 우려 등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올해 초 금융권 전반에 흐르던 ‘인수합병(M&A)’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우리 신한 하나 등 금융지주사들은 최근 최고경영자(CEO) 인선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영업경쟁을 벌이고 있다. 영업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은행을 인수해 덩치를 키워야 한다는 메가뱅크(초대형은행)론이 힘을 얻기도 했다. 특히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지난달 취임하며 산업은행의 민영화와 메가뱅크론이 더욱 주목받았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금융권 M&A 불씨에 찬물을 끼얹었다.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를 비롯해 부동산 PF 부실, 현대캐피탈과 농협의 전산보안 문제 등 연이은 악재로 덩치를 키우기보다 내실을 다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카드대란 우려가 고개를 들며 카드사를 끼고 있는 지주사들의 행보도 조심스러워지고 있다. 국내 카드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해 말 현재 경제활동인구 1명당 보유 카드가 평균 4.8장으로 카드대란 직전인 2002년의 4.6장을 넘어서는 등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