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택 명창 12바탕 창작품 두번째 도전29일 하남무대 시작 성남-서울 연속공연
창작 판소리 남한산성 판본 사설을 쓰고 2부 작창을 한 임진택 명창. 창작판소리12바탕 추진위원회 제공
현대판 창작 판소리 12바탕을 만들겠다는 임진택 명창(61)의 ‘12바탕 창작 프로젝트’ 두 번째 작품인 ‘남한산성’이 4월 말 관객을 찾는다. 지난해 첫 작품 ‘백범 김구’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이다.
11일 경기 수원시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전반부는 중앙대 국악과 교수인 한승석 명창이, 후반부는 임 명창이 남한산성의 장구한 역사를 2시간 20여 분의 유장한 소리로 풀어냈다.
12바탕 창작 프로젝트는 1980년대 민중문화운동 차원에서 김지하 시인의 담시를 판소리로 옮겼던 임 명창이 2009년 전 문화체육부 차관 김도현 씨와 손잡고 ‘창작판소리12바탕 추진위원회’를 결성하면서 첫걸음을 뗐다. 고전 판소리 12바탕(이 중 다섯 바탕만 전해짐)을 잇는 명작을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김 씨가 위원장을, 임 명창이 예술총감독을 맡았다.
임 명창은 “예전에 만든 정치적 성격의 판소리들은 관중의 호응을 얻는 데 실패해 한동안 창작을 접기도 했다. 이번엔 대중성을 염두에 둔 정통 판소리”라고 말했다. 주로 마당극 활동을 하며 ‘광대’라는 호칭을 써 왔던 임 씨는 이번 공연부터 명창이라는 호칭을 부여받았다. 명창은 소리꾼 고수로 인정해 전문가 그룹이 붙여주는 호칭. 최근 본격적으로 판소리 활동에 나선 임 씨를 격려하는 의미가 아울러 담겼다.
판소리의 사설을 쓰고 소리를 입히는 것(작창)은 공이 많이 든다. 7만300여 자의 사설을 임 명창이 쓰는 데만 4개월이 걸렸고 작창은 중앙대 교수인 한승석 명창과 나눠 했는데도 2개월이나 걸렸다. 그럼에도 2020년까지 매년 한 작품씩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역사상 존경받을 만한 인물들과 역사적 장소가 소재다. 내년엔 탄생 250주년을 맞는 다산 정약용을, 그 이듬해는 정전 협정 60주년을 맞아 분단의 역사와 생태자연보전구역으로 기능하는 비무장지대(DMZ)를 판소리로 풀어낼 계획이다. 29일 경기 하남시 문화예술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5월 3일 성남시 성남아트센터, 5월 20일 서울 남산국악당 무대에서 공연한다. 031-510-5409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