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진 경제부 기자
이 아파트는 향후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분양성적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던 곳이다. 1891채의 대규모인 데다 서울 도심에 세워지는 ‘랜드마크’ 단지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그런 곳이기에 이번 분양성적을 건설업계가 특히 반기는 것이다. 게다가 일반 공급물량 88채가 모두 113∼134m²인 중대형이었는데도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인 소식으로 여겨졌다. 삼성물산 관계자조차 “최근 몇 해간 분양시장의 ‘꽃’은 85m² 이하 중소형이었고 대형 아파트는 1순위 요건에 해당되는 청약통장 소유자가 많지 않아 좋은 성적을 확신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말 청약 접수를 시작한 서울 은평구 불광4구역 ‘불광롯데캐슬’ 역시 평균 3.56 대 1의 경쟁률로 6개 타입 중 5개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나머지 1개 타입 역시 3순위에서 마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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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아파트 분양에는 시장의 심리적 요인이 많이 작용하는 만큼 대표적 단지들의 분양성적이 심리적으로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두 단지의 흥행 성공 요인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꼽는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신규 단지인데도 인근 시세와 비슷하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것. 롯데건설 측은 ‘불광롯데캐슬’의 전용 59m² 분양가가 3억1000만∼3억3000만 원대로 인근 아파트보다 5000만 원가량 싼 수준이라고 밝혔다.
‘래미안 옥수 리버젠’의 경우 3·22 부동산 거래 활성화대책에 따른 당정의 분양가 상한제 폐지 움직임에 따라 조합이 일반 분양가의 상향 조정을 검토했으나 사업 지연과 미분양 등을 우려해 결국 상한제 적용 가격 그대로 일반 분양에 나섰다. 과열 양상을 빚는 부산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최근 분양에 잇따라 성공한 지방 아파트들 역시 분양가가 낮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로 작용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재개발, 재건축을 제외하고는 신규 분양이 나올 택지가 많지 않은 서울에선 향후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데다 상한제 폐지 이후 가격 상승이 이뤄질 수 있는 만큼 올해 서울 지역에서 공급될 상한제 적용 단지들은 인기를 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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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