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전 대통령 유족이 4·19 혁명 당시 부정선거에 항거하다 숨진 학생 유족에게 처음으로 공식 사죄한다.
사단법인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 기념사업회와 이 전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 박사는 오는 19일 오전 9시 서울 수유리 4·19 묘역을 참배, 헌화하고 당시 경찰의 총탄에 맞아 숨진 학생과 유족에게 사죄하는 성명을 발표한다고 17일 밝혔다.
기념사업회 이사인 이 박사는 이날 묘역에서 성명을 낭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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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이번 사죄 성명 발표는 지난 2월 기념사업회장으로 취임한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과 이인수 박사의 의지로 결정됐다.
기념사업회는 "대한민국은 당시 학생들이 흘린 피의 대가로 어느 선진국 못지않은 민주화를 이뤘으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할 정도의 대국으로 성장했다"며 "이는 이 전 대통령의 건국 이념과 4·19 당시 학생들의 충정을 후손들이 잘 받들어 실천한 결과"라고 4·19 혁명에 의미를 부여했다.
기념사업회는 "정부의 잘못으로 희생된 학생들과 유족에게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하면서 당시 잘못을 반면교사로 삼아 앞으로 4·19 유족회 등 관련 단체와 힘을 모아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대해 4·19 관련 3단체 가운데 하나인 4·19 혁명공로자회 관계자는 "반세기에 걸친 앙금을 털고 양측이 이 전 대통령의 공과를 냉정히 평가하자는 취지라면 기꺼이 만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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