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시민의 모임 이사장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이 어떤가? 인터넷 게임과 약물, 알코올, 성(性), 소비주의 같은 유혹들이 방문턱을 넘나들며 아이들의 손바닥까지 침범해 시시각각으로 흔들어대는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서 아이들을 잘 키워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부모라면 안다. 세상의 끊임없는 유혹에서 아이들을 지켜내고자 노력하지만 힘이 부칠 때가 대부분이다. 학업과 갖가지 경쟁 상황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짐작하기에, 아이들이 게임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을 무조건 막을 수는 없다. 아이들의 놀이문화가 우리가 자랄 때와는 다르다는 것도 안다. 유행하는 게임을 하지 않으면 또래 사이에서 ‘왕따’가 될 수 있다는 것도 모르지 않는다. 그래서 게임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도 생각한다.
그러나 점점 늘어나는 게임 시간 때문에, 잘 시간에 자지도 않고 게임에 매달리는 것 때문에 매일 아이들과 부닥치며 괴로워하는 부모들이 아무 소용 없는 잔소리를 하고 또 한다. 아니, 이렇게 잔소리라도 할 수 있는 부모라면 그나마 낫다. 많은 부모가 맞벌이하면서 밤낮없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사이 아이들은 혼자 시간을 보내며 게임에 점점 더 빠져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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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게임 만드는 사람들은 부모가 양육권을 행사하길 원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과연 그 양육권을 행사할 수 있는 사회인가를 동시에 성찰해야 한다. 부모와 가족에게 필요한 도움을 사회와 국가에 요청하는 것, 인터넷 중독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해주길 요청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부모로서 양육권을 행사하는 방식이며 조건일 것이다.
이기영 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시민의 모임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