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공간 전문업체 ‘CNN the Biz’의 음료 코너. 공간 이용료만 내면 40여 가지의 음료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CNN the Biz 제공
이 틈새를 모임공간 전문업체들이 파고들었다. 한 사람당 1시간에 2000원가량으로, 5명이 모이면 1만 원에 컴퓨터와 최신형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가 있는 방을 1시간 쓸 수 있다. 로비에는 복사기와 팩스는 물론이고 고급 에스프레소 기계도 구비돼 있다.
‘토즈’라는 업체가 2002년 대학가가 밀집한 서울 신촌에서 처음 문을 연 이후 후발업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재학생은 물론 이직을 위해 공부하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서울 강남, 종로 등지에도 ‘유쾌한 발상’ ‘상상피플’ 등 톡톡 튀는 이름을 가진 업체들과 모임공간의 체인점이 30군데 이상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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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수가 늘면서 ‘취업준비생 모시기’ 경쟁도 치열하다. ‘봄스터디’는 1인 전용 독서실과 칠판이 구비된 ‘과외공간’까지 만들었다. 일부 취업준비생이 컨설턴트를 불러 강의를 듣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한 신생업체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40가지 음료와 10가지 간식을 공짜로 준다. 여기에 최신 베스트셀러는 물론 각종 어학서적과 인문과학서적까지 빌려준다.
종로와 강남 등 4곳에 지점이 있는 ‘윙스터디’ 역시 오전 9∼10시까지는 ‘1시간에 500원’ 특가제도를 운영한다. 토즈 역시 무료 면접, 자기소개서 특강 등을 개최해 인기를 얻어 9년 만에 지점을 18개로 늘렸다.
멤버십 제도는 기본이다. ‘유쾌한 발상’이라는 업체에선 회원을 대상으로 이용 금액의 5%를 적립해주는 제도를 시행해 취업준비생들을 모으고 있다. 취업준비생 김윤진 씨(29)는 “업체들 경쟁에 가격도 저렴해지고 서비스도 다양해져 좋다”면서도 “취업난이 심각해지니 관련 시장이 점점 호황을 누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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