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SW산업協-기업銀 경제硏 1만4860개 업체 전수조사
국내 3대 통신사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중소기업 A사는 ‘3년간 무상 유지보수’로 등골이 휜다. 납품한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생기면 휴일에도 직원들을 보내 고쳐줘야 하는데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모두 한 푼의 보수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이 회사가 납품계약을 체결한 미국의 소프트웨어 회사는 ‘6개월 무상 유지보수’가 조건이다. 이후 발생하는 비용은 납품가의 22%까지 지급해준다.
한국이 수출 1위 산업인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살아남으려면 현재의 열악한 소프트웨어산업 생태계가 정상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동아일보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및 기업은행 IBK경제연구소와 함께 지난해 말 기준 1만4860개에 이르는 소프트웨어업체(대기업 계열사 제외)를 전수 조사한 결과 평균수명은 7.71년으로, 전체 중소기업의 평균수명(10.8년)보다 3년 이상 짧았다.
광고 로드중
수익성을 비교하면 문제는 더 극명하다. 매년 외부감사를 받는 소프트웨어업체(자산총액 100억 원 이상)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00년 말(238개) ―0.52%에서 2009년 말(569개) ―0.1%로 10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이들에게 소프트웨어 용역을 발주하는 빅3 대기업(삼성SDS, LG CNS, SK C&C)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6.76%에서 9.73%로 늘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