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가까이 기부한 총장인데 5600만원 탐낸것처럼 돼버려”
“학교에 수억 원의 기부금을 낸 총장이 마치 몇천만 원을 탐내는 사람처럼 돼버렸네요.”
12일 KAIST에 대한 교육과학기술부 감사보고서를 인용해 ‘서남표 KAIST 총장이 성과 평가 없이 인센티브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자 일부 KAIST 관계자는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학교에 3억 원 가까이 기부한 총장이 5600여만 원을 가로채려 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서 총장은 2주마다 나오는 ‘KAIST 신문’ 마지막 장의 맨 위쪽 꼭대기에 이름이 자주 오른다. 여기에는 학교발전기금 기탁자 명단이 실린다. 서 총장은 총장이라서가 아니라 가장 많은 액수를 기부하기 때문에 첫머리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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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총장은 스스로 기부할 뿐 아니라 박병준 전 뷰로베리타스 회장(1000만 달러)과 닐 파팔라도 메디테크사 회장(250만 달러) 등 미국 지인의 기부도 이끌어 냈다. 이들의 기부는 서 총장 재임기간에 1300여억 원에 이르는 KAIST 거액 기부 행렬의 단초를 제공했다. KAIST는 박 전 회장과 파팔라도 회장의 기부금으로 융합연구를 위한 KI(KAIST 연구원) 빌딩과 학생 및 교직원의 무료 진료를 위한 KAIST 클리닉을 지난해 완공했다. 서 총장 취임 전 5년 동안(2001∼2005년) KAIST 기부액은 440억 원이었지만 취임 후 5년 동안(2006∼2010년) 기부액은 1580억 원이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