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서인 원주 출신으로 고교(원주고) 선후배였던 한나라당 이계진 전 의원, 민주당 이광재 전 지사가 출마한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는 이 전 지사가 자신의 지역구였던 태백-영월-평창-정선의 지지를 발판으로 영동 표심을 끌어들이면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11일 18대 총선 이후 무소속으로 남아 있던 3선의 송훈석 의원(속초-고성-양양)을 영입하는 것으로 영동 구애를 위해 숨겨뒀던 카드를 공개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고 환영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7일 2009년 10월 강릉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33%의 득표율을 과시한 송영철 변호사를 입당시켰다.
한나라당도 질세라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당선된 김대수 삼척시장을 영입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동해 출신으로 3선 도지사를 지낸 김진선 전 대통령지방행정특보의 외곽 지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무분별한 영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민주당 관계자는 “눈앞의 선거 승리를 위해 어제의 배신자도 정체성에 관계없이 무조건 끌어안겠다는 건 무원칙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15대 때 신한국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송 의원은 16대에선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당선→17대 때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낙선 이후 탈당→18대 총선 때는 한나라당 공천 낙천 후 무소속 당선됐다.
한편 이날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 4당의 연합공천 협상이 완전 타결돼 4·27 재·보선은 한나라당과 야권 단일 후보 간 일대일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그러나 전남 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노당 김선동 후보로의 단일화가 확정된 가운데 민주당 박 원내대표가 탈당 및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는 조순용 예비후보 캠프를 방문해 민노당에서 “이게 단일화 정신이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