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을 주업으로 하는 현대그린푸드와 도소매 유통과 외식사업을 주로 하는 현대F&G는 이번 합병을 통해 향후 식자재 제조 및 가공에서부터 식품유통, 단체급식, 간편가정식, 병원식, 외식까지 사업 구도를 넓힐 수 있게 됐다. 또 두 회사가 뭉치면서 현금성 자산이 3000억 원으로 늘어나 다른 식품기업의 인수합병(M&A) 가능성도 높아졌다.
유통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을 현대백화점그룹이 비(非)백화점 사업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 외에 홈쇼핑, 식품 등 3개 사업부문에 주력해왔다. 이 중 식품 분야 계열사가 현대H&S(식자재 유통)와 현대푸드시스템(단체급식), 현대F&G(식품가공) 등으로 세분돼 각 회사들이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7월 현대H&S와 현대푸드시스템을 통합해 종합식품회사인 현대그린푸드를 출범한 데 이어 현대F&G까지 합병해 식품관련 계열사 간 수직계열화가 마무리된 셈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한무쇼핑과 현대쇼핑의 계열사 통합도 장기적으로 검토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덩치를 키워나가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