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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자기중심문화에 가하는 일침

입력 | 2011-04-07 03:00:00

혜화동 1번지 5기 동인 작품 5편 초연
가정폭력-성 담론 등 자기반성 곁들여




‘나는 나르시시스트다’로 관객에게 첫인사를 하게 될 혜화동 1번지 5기 동인들. 왼쪽부터 김한내 김제민 김수희 이양구 윤한솔 씨. 바나나문 프로젝트 제공

젊은 연극인들이 우리 사회에 팽배한 자기중심주의 문화에 일침을 가한다. 20일부터 서울 종로구 대학로 소극장 혜화동1번지에선 ‘나는 나르시시스트다’라는 제목 아래 혜화동 1번지 5기 동인들이 준비한 초연작 다섯 편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개막작인 ‘더 위너’(5월 1일까지)는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가 직접 쓴 창작극. 가정폭력이 자기중심적인 기성세대의 권위주의와 독선의 산물임을 고발한다. 극단 빠-다밥의 김한내 대표가 번안, 연출한 ‘인터내셔널리스트’(5월 4∼15일)는 영어가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한 미국인이 겪게 되는 난국을 통해 아메리카의 나르시시즘을 고발한다. 앤 워시번 작.

극단 그린피그의 윤한솔 대표가 연출할 ‘나는야 쎅쓰왕’(5월 19∼29일)은 연출가가 직접 무대에 올라 다양한 인문학적 텍스트를 바탕으로 성 담론은 넘쳐나는데 진정한 관계 맺기가 힘든 이유를 자기반성을 곁들여 파고든다. 극단 해인의 이양구 대표는 수몰지구가 된 자신의 고향 이야기를 극화한 ‘유년의 뜰’(6월 3∼12일)을 올린다. 나르키소스가 물 위에 반사된 자신을 보았던 것처럼 물속에 잠긴 자신의 유년시절을 응시한 내용을 풀어낸다. 극단 거미의 김제민 대표는 불륜을 소재로 한 해럴드 핀터의 ‘배신’(6월 16∼26일)을 통해 배신의 저변에 깔린 이기심과 자기합리화에 양심의 거울을 갖다댄다.

5기 동인으로 함께 선정됐던 최철 문화창작집단 날 대표는 지원금 사용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자진 탈퇴했다. 02-764-7462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