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정기 검사일 뿐… 특별한 의미 없다”
국세청이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을 세무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국세청은 올해 2월부터 삼성에버랜드, 삼성물산, 호텔신라, 삼성중공업 등 계열사를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 팀장(부사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계열사마다 통상 3∼5년 주기로 정기 세무조사를 받는다”며 “삼성은 계열사가 68곳이나 되기 때문에 몇몇 회사가 같은 시기에 조사받는 건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에버랜드 측도 “피감기관이라 조사 내용을 외부에 밝힐 수는 없지만 정기 세무조사 성격 이외의 특이한 점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국세청의 삼성 계열사 세무조사에 대해 지난달 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현 정부의 경제정책 점수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낙제점을 주면 안 되겠고…”라고 말해 청와대의 ‘심기’를 건드린 일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또 최근 재벌기업의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나 비상장 계열사의 오너 일가에 대한 과도한 배당 등에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대기업 손보기’에 나설 개연성이 크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삼성 측은 “세무조사를 받을 때가 돼서 받는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