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한 말이다. 이 발언에는 어 회장의 경영전략 키워드가 그대로 녹아 있다. KB금융의 목표 고객을 재정립하고, KB금융을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어 회장은 지난해 7월 13일 취임한 뒤 신한, 우리, 하나 등 다른 금융지주사들이 각각 최고경영자(CEO) 사이의 갈등, 민영화, 인수합병(M&A) 등의 문제에 매여 있을 때 이 경영전략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어윤대 회장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왼쪽)은 “국민은행이 소매금융에 안주한 나머지 대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않았다”며 올해 최우선 과제로 기업영업을 꼽았다. KB금융지주 제공
어 회장은 “락스타는 지속 성장을 위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국민은행의 20대 고객 수를 유지하고 KB국민카드의 젊은 고객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학생과 대학 주변 고객이 엄청난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문화와 경영이 접목된 락스타를 통해 미래산업인 스마트뱅킹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에 편중된 KB금융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것도 어 회장의 중요 경영전략이다. 지난달 초 국민은행의 한 사업 부문이던 신용카드 업무를 떼어내 KB국민카드로 분사시키고, KB투자증권이 KB선물을 흡수 합병한 것도 이처럼 비(非)은행 계열사를 강화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어 회장은 “현재 5% 미만에 머물고 있는 그룹 내 비은행 부문의 수익비중을 2013년까지 30% 수준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