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진 마스크 불티… 수치 확인 앱 인기
텅빈 수산시장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대량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한국에서도 검출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29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는 시민들의 발걸음 이 뚝 떨어져 한산한 모습이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대기에서 방사성 오염 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불안감에 방진마스크 구매에 나서 인터넷 판매량이 급증했다. ID가 ‘_moderato’인 누리꾼은 “마스크를 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방사성 물질이 한국에서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오자마자 갑자기 품절됐다”며 “이미 인터넷 사이트에서 가격이 몇 배로 뛰기 시작해 빨리 사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고 말했다. ID ‘바다노을’을 쓰는 누리꾼은 “임신 초기라 더욱 걱정이 커 관련 정보를 인터넷으로 계속 모으고 있었다”며 “일반 마스크가 아니라 방독면을 구입해야 하는데 가격이 비싸 대신 방진마스크라도 사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29일 인터파크에 따르면 산업용 방진마스크와 방독면 등 재난대비 비상용품 판매량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5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시간으로 방사능 수치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앱도 속속 등장했다. 준앱스닷컴은 29일 ‘한국 방사능 수치 확인’ 앱을 통해 전국의 실시간 방사능 수치와 오염 시 대피요령, 유용한 먹을거리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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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가 줄자 일본산 어류 가격은 나날이 하락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수입된 농수산물은 5억1000만 달러어치로 이는 전체 농수산물 수입액의 2.6%에 해당한다. 이 중 생태와 돔 갈치 등 일본에서 수입하는 물량이 많은 어류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1∼11일 하루 평균 77만3000여 달러어치를 수입했으나 지진 발생 이후인 12∼20일에는 하루 평균 23만여 달러로 3분의 2 이상 감소했다. 서울농수산물공사는 수입 비중이 높은 생태의 경우 10kg당 7만여 원에 달했지만 이제는 찾는 사람이 줄어 2만여 원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