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양성자 치료실에서 환자가 고정식 치료기를 이용한 진료를 받고 있다.국립암센터 제공
양성자 치료는 암 퇴치를 위한 방사선 치료의 일종이다. 원통형 가속장치인 사이클로트론을 이용해 1초에 지구를 4.5번 도는 속도로 수소원자의 핵(양성자)을 가속시켜 암 치료에 이용한다.
양성자선은 몸속을 통과하면서 암 부위 앞에 있는 정상 조직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다가 암 조직 부위에서 최고의 에너지를 쏟고 사라진다. 양성자선이 인체를 통과할 때 주위 조직을 이온화시키는데 이온화된 암세포는 DNA가 손상되며 암세포는 더 이상 분열을 못하고 사라진다. 즉 정상조직의 손상은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암 부위를 집중적으로 파괴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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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고형암 환자는 신체 기관이 미성숙해 방사선에 의한 부작용이 성인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 여기에 양성자 치료가 효과적이다. 초기 폐암 및 간암, 전립샘암, 안구 안쪽의 막에 생긴 암, 뇌나 척추에 생기는 척색종은 수술 대신에 양성자 치료를 하면 장기를 보전하면서 낫게 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연조직 육종, 망막모세포종 등 방사선치료에서 부작용이 예상될 경우 양성자치료를 한다.
치료과정은 매우 신속하다. 또 고통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치료를 받는 시간은 1회 20∼30분. 실제 양성자선을 환자에게 쬐는 시간은 2∼3분이다.
국립암센터는 2007년 3월부터 양성자 치료기로 처음 환자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현재 방사선종양전문의, 종양전문간호사 등 전문 분야의 우수 정규인력 48명이 양성자치료센터에서 근무한다. 앞으로도 전문 인력을 보강하고 시스템을 개선해 국제적인 양성자치료기관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방사능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양성자 치료 시 나오는 빔의 특성상 중성자가 발생하므로 이를 차단할 시설이 필요하다. 국립암센터의 양성자 시설은 국제규격 및 국내 방사선 안전관리 규격에 적합하도록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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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