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균렬 교수팀 개발 프로그램 원전 근무자들 대상 교육활용
박영철 전임연구원이 원전 사고 시 원전 근무자의 행동요령을 시연하고 있다. 이영혜 동아사이언스 기자 yhlee@donga.com·서균렬 교수 제공
3차원 가상현실 원전정보 시스템은 1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으로 진행된다. 1인칭 시점은 이용자가 직접 원전 내부에 들어간 것처럼 보고 움직인다. 원자로는 실제로 콘크리트 격벽으로 겹겹이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내부에서 길을 잃기 쉽다. 따라서 가상현실이 실제 사고 상황이라고 가정하고 원전 입구에서부터 원자로까지 이동하는 법과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방법 등을 훈련시킨다.
3인칭 시점은 방사선이나 구조적인 이유로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부분을 보여준다. 3인칭 시점에서는 콘크리트 격벽을 뚫고 지나가기도 하고 파이프를 따라 현재 가동되고 있는 원자로 내부에 들어갈 수도 있다. 원자로 내부에서 핵연료가 녹아 격벽용기를 뚫고 새 나오는 모습도 실감나게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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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사람이 직접 원전에 가지 않아도 아바타를 통해 원전 사고 대비 훈련을 할 수 있다. 이영혜 동아사이언스 기자 yhlee@donga.com·서균렬 교수 제공
서 교수는 “원전은 방사능 피폭 위험이 높을 뿐 아니라 내부 격벽이 많아서 사람의 눈으로 구조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가상현실 프로그램으로 사고 시 침착하게 대응하는 요령을 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팀이 개발한 프로그램은 현재 울진5호기와 신고리 1, 2호기 등 실제 원전 근무자를 교육하는 목적으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서 활용되고 있다. 서 교수는 “원전을 관리하고 보수하는 한전 기공 등과도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며 “아바타와 상호작용하며 움직이는 기술을 앞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영혜 동아사이언스 기자 y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