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SK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그룹 내 녹색 매출은 SK케미칼 3000억 원, SKC 1300억 원, SK건설 6200억 원 등으로 3개 계열사에서 총 1조500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SK그룹의 총 매출(102조 원대)에서 녹색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 1% 수준이지만 계속 규모가 커지고 있는 데다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은 것은 상징적이라는 것이 SK 측의 설명이다.
올해 SK그룹의 녹색 분야에 대한 투자는 전체 설비 및 연구개발(R&D) 투자액의 10%에 이른다. 이를 통해 SK는 약 1조6000억 원의 녹색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환경 개선, 녹색에너지, 삶의 질 제고 등 지속가능한 성장이 최근 글로벌 경영의 핵심 요소가 됐다”며 “이들 분야에 과감히 투자해 기회를 선점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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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는 태양광 사업과 친환경 특수 포장필름을 생산해 녹색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태양광 사업에 쓰이는 잉곳(폴리실리콘의 덩어리)과 웨이퍼(잉곳을 얇게 자른 판 형태의 원료)를 생산하는 자회사 SKC솔믹스도 올해 10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SK건설은 바이오매스 발전소, 그린콜(green coal)·그린폴(green pol) 플랜트 건설 등을 통해 녹색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폐목재를 연료로 쓰는 발전소를 말하며 그린콜과 그린폴 플랜트는 저급 석탄에서 석유를 뽑아내거나 이산화탄소를 자원화해 친환경 플라스틱을 만들어내는 공장이다. 모두 대표적인 친환경사업인 셈이다. SK건설은 그동안 쌓은 녹색 시공 기술력을 앞세워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50%가량 늘어난 9000억 원 안팎의 녹색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그룹 내 주력 계열사들이 친환경을 소재로 한 사업구조 재편에 적극 나서면서 녹색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서게 됐다”며 “이는 SK의 녹색경영이 단순한 화두가 아니라 지속적 사업 성과가 뒷받침되는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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