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습생 시절 뜻밖 활약올 초 5000만원 극적 재계약부산전 동점골 등 존재감 팍!
연습생 출신의 전북 김지웅은 2년 만에 1군 무대에서 맹활약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림픽대표팀에도 선발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전북 김지웅(22)은 요즘 ‘축구 할 맛 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활약부터 좋다. 김지웅은 20일 부산과 K리그 홈경기에서 2-2 동점 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5-2 완승에 밑거름을 놓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아레마 말랑(인도네시아) 원정에선 선제골을 뽑았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김지웅은 갈 곳 없는 처지였다.
2009년 경희대 2학년 때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지명 받지 못했다. 그 때 전북이 손짓을 보냈다. 인생을 건 이틀간의 테스트. 이를 악물었고, 다행히 연봉 1200만 원의 연습생으로 입단했다.
그래도 기다림은 길지 않았다. 주력들의 줄 부상 속에 김지웅은 단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작년 7월 울산과의 컵 대회 8강전에서 1골1도움을 올렸다. 사실 전북은 울산전을 건너뛰는 승부로 생각, 1.5군을 출전시켰는데 ‘본의 아니게(?)’ 승리를 챙겼다. 아이러니하게도 울산전 승리로 전북은 시즌 후반기 타이트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다.
전북은 김지웅을 놓칠 수 없었다. 올 초 연봉 5000만 원에 재계약했다. 제자의 숨겨진 실력을 알게 된 전북 최강희 감독이 구단에 강력히 요청해 재계약이 이뤄졌다. 사실 김지웅은 특별한 골 세리머니를 준비하지 않는다. 유일한 모션이 있다면 최 감독의 품에 안기는 것 뿐. 당분간 세리머니 계획이 없다. 이유가 있다.
“(최강희) 감독님은 날 살려준 분이다. 늘 감사하는 마음이다.”
김지웅의 실력이 돋보이는 까닭은 또 있다. 오른발을 주로 사용하며 왼쪽 날개에서 활약이 잦다는 점. 하지만 올 시즌 첫 축포는 왼발에서 나왔다.
사진제공 | 전북 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