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명문덴탈 최일경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16일 치아 임플란트 보철물 제품을 들고 직원들과 품질 회의를 하고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이 업체는 대구 지역 300여 개 치과기공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편이다. 1997년 직원 20명으로 창립한 이후 지금은 직원이 70여 명으로 늘었다. 연매출은 20억 원가량. 틀니를 비롯해 인공 치아, 덴탈 임플란트(인공치아이식) 부품 등 치과 진료에 필요한 보철물 20여 가지를 생산하지만 대부분 국내 치과병의원에 납품하고 수출은 거의 하지 못했다.
명문덴탈을 비롯한 대구 지역 주요 치과기공업체들이 최근 들어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구테크노파크에 글로벌덴탈사업단이 설립된 것도 대구 치과기공품 수출을 위해서였다. 사업단은 지난달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치과 장비 및 보철물 전시회에 처음으로 대구 지역 치과기공업체 5곳과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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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1980년대부터 치과기공업의 중심지가 된 이유는 대구보건대 치기공과의 역할이 컸다. 지난 40년 동안 7000여 명을 배출했다. 졸업생 대부분이 전국에서 치기공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대학에 올해 1월 글로벌덴탈교육센터가 설립된 것은 치과기공 분야의 국제 경쟁력을 위한 획기적인 기반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 정부가 지원해 설립된 이 센터는 연간 2000여 명의 치과기공 전문가를 배출할 예정이다. 김정숙 센터장(53·여·치기공과 교수)은 “치과기공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외국인의 치아에 적합한 품질을 갖춰야 한다”며 “맞춤형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고급인력을 배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테크노파크 글로벌덴탈사업단은 22일부터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치과기공품 박람회(IDS)에 대구 지역 치과기공업체들과 함께 참가한다. 이기동 사업단장(대구테크노파크 바이오산업지원센터장)은 “전 세계 치과기공물 시장 규모는 연간 35조 원가량”이라며 “단일 시장으로 가장 규모가 큰 미국 시장(연간 16조 원)부터 적극적으로 진출해 대구 치과기공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