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달오름 극장… 9명 참여
완창 판소리는 한 명의 창(唱)자가 고수의 북장단에만 맞춰 3∼5시간에 걸쳐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부르는 것. 소리꾼이라면 누구나 득음(得音)으로 가는 과정에서 맞닥뜨려야 하는 관문이다.
지난해 무대에 섰던 명창 9명 중 안숙선 명창을 제외하곤 소리꾼이 모두 바뀌었다. 국립창극단 유영대 예술감독은 “원로 명창(송순섭 박송희 안숙선), 중견(전인삼 남궁정애), 소장 소리꾼(장문희 김명남 김경호 이영태)을 고루 섞어 신구 조화를 이루면서 동편제, 서편제, 동초제 등 유파도 다양하게 해 다채로움을 더했다”고 말했다. ‘판소리계의 디바’ 안 명창은 올해로 20회째 무대에 서지만 장문희 김경호 김명남 이영태 씨는 이번이 첫 무대다. 올해는 특히 또랑또랑한 목소리에 고음이 아름답다는 평가를 듣는 장문희 씨의 무대와 박봉술제 춘향가를 음반을 들으며 독공으로 복원해 처음 무대에 올리는 전인삼 씨의 무대가 기대를 모은다. 6월 무대를 장식할 김경호 씨는 김일구 명창의 아들이란 점에서 2대에 걸친 동편제 적벽가를 비교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