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기 빼내는 과정서 수소 폭발’ 되풀이“플루토늄 쓰는 3호기 피해 더 클수도”
아직 누출된 방사선량이 적지만 3호기는 사용하는 핵연료가 1호기와 다르고 발전 용량도 크다는 점에서 앞으로 폭발의 영향이 훨씬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호기는 1호기와 달리 플루토늄이 섞인 핵연료를 사용하고 있다. 플루토늄이 방출하는 방사성의 세기가 다른 방사선 물질보다 강해 이번에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1호기보다 큰 피해를 일으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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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기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은 세슘, 요오드, 스트론튬 등 54종이다. 3호기에서는 여기에 플루토늄이 추가된다. 제무성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플루토늄은 방사능도 강할 뿐 아니라 중금속이라서 인체나 환경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강현국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여러 종류의 방사성 물질에 플루토늄 하나가 추가됐다고 독성이 몇 배로 강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3호기의 발전용량도 784MW로 460MW인 1호기보다 1.7배 정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가 큰 만큼 폭발로 외부에 노출되는 방사선량이 더 많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3호기에 이어 2호기도 폭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오후 5시부터 원자로의 핵연료봉이 노출됐고 도쿄전력(TEPCO)은 이를 막기 위해 바닷물을 냉각수로 넣었다. 2호기는 1호기처럼 우라늄을 핵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2호기 노심용융 소식이 전해지며 3차 원전 폭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세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july@donga.com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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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 물질로 우라늄보다 방사선의 세기가 강하다. 자연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대개 원자로에서 쓰고 난 우라늄 연료봉을 재처리해서 플루토늄-239를 만든다. 플루토늄-239는 원자로의 연료나 핵무기의 원료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