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비난여론 거세… 靑 “상처 주는 말 자제를”교회측 “취지 왜곡” 해명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가 12일 개신교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지진은 하나님의 경고’라고 한 발언에 누리꾼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이 발언은 14일 한때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 1위에 오르며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 여론을 일으켰다. “미국 신학교들에도 잘 알려져 있는 분이신데 한국 교회를 우습게볼까 말도 못하겠네요”(@jclee429) 등 비판적 의견이 많았다.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런 정신병자들이 목사○을 하고 자빠졌으니…”라고 했다.
이에 대해 순복음교회 홍보실장인 김한수 목사는 “인터뷰 핵심은 지진 피해자에게 애도를 표시하는 것인데 내용이 편집되는 바람에 취지가 왜곡됐다”고 말했다. 이 매체가 게재한 원문에 따르면 조 원로목사는 “일본은 다신주의 국가여서 집집마다 섬기는 신이 있다고 한다. …이번을 계기로 이런 것에서부터 돌이키기를 원하는 하나님의 경고는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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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원로목사에 이어 2005년 ‘지진해일(쓰나미)은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서울 망우동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의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13일 예배에서 “(일본이) 빨리 재건되도록 기도하자”면서도 “예수 믿는 사람이 지극히 적고 수백만 가지 귀신을 섬기는 나라다. 차기 대통령도 마귀 사상에 물들지 아니한 건전한 사람, 국가관에 투철한 사람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조 원로목사의 발언에 대해 “(일본인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 얘기 하듯, 그들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을 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