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 2시간여 전에도 촬영 중…"테이프가 10분만 먼저 왔더라면"
SBS드라마 \'싸인\' 방송사고.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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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인’의 마지막 반전은 방송사고였다. 마지막 회, 마지막 장면에서 벌어진 일이었던 만큼 충격은 더했다.
'싸인' 종영 약 25분을 남기고 소리가 한쪽으로 쏠리거나 아예 나오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조정화면이 등장하는가 하면, 10여초 가량의 엔딩씬은 대부분의 TV에서 소리가 나오지 않은 치명적인 방송사고였다.
윤지훈(박신양 분)이 범인의 모습을 CCTV에 담으려고 일부러 살해당한 직후 벌어진 일이라서 시청자들의 충격은 더욱 컸다. 게다가 윤지훈과 고다경(김아중 분)이 함께 하는 마지막 여운마저 음향이 끊김으로써 손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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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은 지나치게 시간에 쫓긴 일정때문이었다. 특히 무음 상태는 편집 실수가 아니라 아예 음악을 넣지 못했고, 이를 음악감독조차 점검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양정우 음악감독은 ‘테이프가 10분만 먼저 왔더라면…그림 확인도 못해보고 올려보내다니’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싸인’의 마지막 회는 방영 2시간여 전에도 촬영 중이었던 걸로 알려졌다.
'싸인' 음악감독 트윗. 사진=해당 인물 트위터캡쳐
SBS는 ‘시크릿 가든’에 이어 또다시 인기 드라마에서 결말을 앞두고 대형 방송사고를 터뜨려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제작사는 보도자료에서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진행되다 보니 매끄럽지 못한 화면을 보여드려 죄송하다’며 ‘더욱 완성도 있는 드라마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재방송을 통해서는 반드시 완성도 있는 싸인 마지막회를 보여드리겠다’며 시청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표했다.
네티즌들은 ‘마지막 여백의 미는 과연 압권이었다’, ‘공든 탑 무너지는 거 한순간’, ‘TV가 고장난줄 알았다’, ‘초유의 스토리에 초유의 반전’ 등 분노와 실망을 금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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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양 트위터. 출처=해당 인물 트위터 캡쳐.
하지만 확인 결과 박신양의 트윗은 방송 사고 이전에 쓴 것으로 밝혀졌다.
법의학드라마 ‘싸인’은 윤지훈이 사망하고 미녀 살인마 강서연(황선희 분)이 체포되며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재방송을 손꼽아 기다리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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