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위, KBS수신료 1000원 인상안 상정… 4월 임시국회서 본격 논의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10일 전체회의를 열어 KBS 수신료를 현행 월 2500원에서 3500원으로 1000원 올리는 인상안을 상정했다. 본격적인 논의는 28일 시작되는 4월 임시국회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상정으로 여야는 인상안을 언제든 처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이에 따라 ‘KBS의 방만한 경영 개선과 공영성 확보 방안이 전제되지 않은 채 국민 부담만 일방적으로 늘리려 한다’는 비판을 받는 이번 인상안을 국회가 서둘러 처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정치자금법을 전격 처리한 것처럼 여야가 여론을 무시한 채 정치적 이해에 따라 이 인상안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야가 거대 방송의 눈치를 보느라 결국 이번 인상안을 받아들일 것이란 얘기도 뒤따른다.
이번 인상안에 대한 문방위의 검토보고서조차도 KBS가 제시한 인상이 필요한 각종 근거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보고서는 무엇보다도 수신료의 인상에도 불구하고 방송광고의 축소가 연계되지 않아 공영방송의 정체성 확립에 대한 국민적 공감을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디지털 전환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수신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KBS가 정작 디지털 전환 사업비를 축소하고 제대로 집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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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KBS는 “총비용 중 인건비 비중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며 자구노력의 사례로 들고 있지만 보고서는 “이는 인건비 규모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총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