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에 한방 맞은 서울의 허와 실무너진 중원…벤치대결도 완패황보관감독 “K리그 치열함 경험”최태욱 등 부상자 복귀예정 희망
개막전에서 패한 FC서울 선수들. 국경원 기자 onecuut@donga.com
패배는 쓰리고 아픈 법. FC서울에게는 특히 그랬다. 상대가 ‘라이벌’ 수원 삼성이니 아쉬움은 훨씬 컸다. 하지만 긴 레이스의 첫 걸음을 뗐을 뿐. 절망하기는 아직 이르다. 아픔이 큰 만큼 희망도 함께 봤다.
○아픔
전술적인 문제다. 야심차게 영입한 ‘콜롬비아 특급’ 몰리나(사진)가 따로 놀고 있다. 성남을 아시아 최강으로 이끈 몰리나였지만 아직 서울의 일원은 되지 못한 듯 하다.
지난 시즌 이 자리에서 농익은 활약을 펼친 제파로프에까지 악영향을 끼쳤다. 몰리나는 자주 동료들에게 짜증을 냈다. 고요한-최현태 중원 라인도 부족했다. 수원의 오장은-이용래에게 밀렸다. 공격도 부진했는데, 중원마저 뚫리니 속수무책이었다.
벤치 대결에서도 서울이 졌다. 서울 황보관 감독은 수원 윤성효 감독의 전술에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 윤 감독은 수비가 두터운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으나 공격마저 서울을 압도했다. 수원은 이외에도 3가지 맞춤 전략을 준비했단다. 그나마 ‘알고도 당한’ 게 아닌 것에 만족해야 할까.
○희망
현 시점에서 국내 대회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기엔 2% 부족해 보인다. 스쿼드 면에서 서울은 수원에 크게 밀린다. 마땅한 교체 요원이 없다. 여기에 부상자가 너무 많다. 최태욱 하대성 고명진 박용호 한태유 등 5명이 빠졌다.
황보관 감독도 새로운 걸 경험했다. K리그의 치열함이다. “오늘보다 못할 경기는 없을 것”이라던 황보 감독의 말마따나 서울은 올라갈 일만 남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