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부모와 애착관계 불안정할수록 중독 위험↑"
부모와 애착 관계가 불안정한 청소년일수록 알코올이나 흡연과 같은 물질 중독 또는 인터넷 중독에 쉽게 빠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중앙대학교병원 정신과 이영식 교수팀은 청소년 금연·금주교실을 다니는 청소년 중독자 255명을 포함해 서울시 중, 고등학생 2188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분석결과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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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불안정한 애착관계를 형성한 아이들은 타인과 가까워지는 것에 불편해하고, 믿기 어려워하며 사랑받지 못하거나 버림받는 것을 걱정한다. 이런 경우에는 의존도와 친밀도가 낮고 불안도가 높게 나타난다.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전체 조사대상 중 치료가 필요한 알코올 중독 위험군이 3.4%에 달했으며 니코틴 중독은 1%로 집계됐다. 또한 31%가 고위험 인터넷중독군, 6.5%가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에 각각 해당됐다.
문제는 이 같은 중독 증상에 부모와의 불안정한 애착 관계가 작용했다는 점이다.
충동성이 높고, 주의력에 문제가 있는 청소년일수록 알코올이나 담배에 쉽게 중독 됐으며 인터넷에도 오랜 시간 쉽게 빠졌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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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식 교수는 "이번 연구는 중독성 흡연과 음주를 하는 청소년이 매년 증가한다는 최근 정부 발표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며 "이는 청소년기 부모와의 애착관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런 애착관계는 내적 작동모델(internal working model)의 형태로 지속되다가 성인기 심리적 적응이나 관계형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청소년의 중독행위 감소를 위해서는 청소년 개인뿐만 아니라 위기에 처한 부모 및 가정을 대상으로 애착 증진을 위한 가족치료 등의 다양한 접근방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