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명 → 72명 → 39명…
붐비는 방청석, 썰렁한 본회의장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2일 오후 사회 교육 문화분야 대정부 질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2층의 방청객들이 썰렁한 국회 본회의장을 내려다보고 있다. 의원들은 이날 개의 때 잠깐 얼굴을 비친 뒤 도중에 대거 빠져나갔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들락날락… 다른 당 의원 차례엔 외출
동아일보 기자들은 오후 2시부터 4시 10분까지 본회의장 방청석에서 30여 분 간격으로 좌석에 앉은 의원수를 확인했다. 처음 셀 때 39명(오후 2시)이었던 수는 69명(2시 반), 72명(3시)으로 늘었다. 하지만 곧바로 46명(3시 반)으로 줄더니 도로 39명(4시 10분)이 됐다. 계속 자리를 지킨 의원은 여야 통틀어 13명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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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질문 도중 본회의장을 뜬 의원들의 해명은 대체로 ‘지역구 일정 때문’이란 것이었다. 2일은 각 지역 초등학교와 중고교 입학식이 있는 날이었다. “지역구 학교 입학식과 대정부질문이 겹치면 입학식에 갈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하는 의원도 많았다. 관찰 시간 내내 자리를 지킨 한나라당 서병수 최고위원은 “대정부질문은 여러 국정 현안에 대해 정리되는 시간이라 가급적 들으려고 하지만 일정 때문에 계속 앉아 있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방청석에서 지켜본 2시간 10분 동안 각 당 원내지도부도 자리에 진득하게 앉아 있지 않았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오후 2시 반경 회의장에 들어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재오 특임장관과 잠깐 이야기를 나눈 뒤 퇴장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시간여 자리를 지키다가 나갔다.
○ 출석률 100% 3명, 0%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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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사무처의 출석 점검 때마다 자리를 지켰던 의원은 모두 3명(각각 16회 체크)이다. 한나라당 김소남 정해걸 의원과 민주당 김춘진 의원이었다. 김소남 의원은 “국회의원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의 하나가 본회의와 상임위를 비롯한 국회 회의 참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비례대표라는 점에서 더욱 회의 참석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김춘진 의원은 “17대 국회 때부터 본회의 출석을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며 “이번에도 공청회, 간담회, 방송인터뷰, 점심시간 등을 빼놓고는 본회의장에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은 의원은 모두 4명. 한나라당 이혜훈, 민주당 강성종 최문순,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이었다. 이혜훈 의원은 호주 정부 초청으로 청가서(請暇書·일종의 결석사유서)를 낸 뒤 출장을 떠났다. 마찬가지로 청가서를 낸 이용경 의원은 “미국 스탠퍼드대 한국학 연구그룹의 10주년 기념 세미나에 발제자로 초청돼 23일 출국해 오늘(2일)에야 돌아왔다”고 밝혔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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