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과 일대일 만남 성실한 인상 어필해야중학생부터는 교과별 교사도 중요
1, 2학년 때 모두 1학기 학급 임원을 맡았던 서울 강남구의 한 중학교 3학년 오모 양(15). 그는 항상 친구들에게 먼저 말을 건넨다. 중학교에 입학한 첫날도 마찬가지였다. 담임선생님은 급우들 이름을 외우자는 의미에서 ‘빙고게임’을 진행했다. 각자 가진 종이에 그린 빙고판 위에 처음 만난 친구들의 이름을 적어야 했던 것. 어색함에 서로 눈치만 보고 쭈뼛거리던 그때, 오 양이 나섰다.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부터 시작해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물어보며 빙고판을 가득 채운 것. 그제야 다른 학생들도 오 양을 따라 일어나기 시작했다.
오 양은 “한 학기가 지난 후 친구들이 ‘그때 네가 말을 먼저 걸어줘서 첫날 반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했다”면서 “그런 적극적인 모습이 리더십이 있다고 비쳤는지 첫 선거에서 부회장에 당선됐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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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초 다른 친구들과 잘 못 어울리는 학생들을 보면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다. 지난해 임원을 맡았던 서울의 한 사립초등학교 6학년 김모 군(12)은 “이전 학기에 전학을 와 아이들과 활발히 어울리지 못하는 친구가 있었다”면서 “혼자 다니는 모습이 가슴 아파 ‘어느 학교에서 왔는지’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특기는 무엇인지’ 등을 물어보며 친해졌고, 이 모습이 다른 학생들에게도 어른스럽게 보였던 것 같다”고 했다.
누군가의 험담을 하며 상대방과 친해지려는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저 아이가 초등학교 때 ‘왕따’였다고 하더라” 식의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리거나 “박○○란 애는 딱 보니까 공부도 못하고 말썽만 피울 것 같아”라는 식으로 다른 친구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습관적으로 하는 학생이 있다. 설사 그 내용이 사실이라 해도 듣는 학생들은 ‘언제 어디서 내 욕을 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거리감을 두기 십상이다.
자기 말만 하는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경청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오 양은 “학기 초 피아노를 오랫동안 배웠던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은 적이 있는데, 친구들이 ‘그 말을 할 때만큼은 자랑하는 것 같아 인상이 별로였다’고 나중에 고백했다”면서 “내 경험을 이야기하더라도 꼭 상대방의 비슷한 경험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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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양은 “선생님으로부터 ‘수업시간에 집중해라’ ‘필기를 할 땐 꾸미기에 치중하지 말고 내용 요약·정리에 주안점을 두어라’ 같은 유용한 조언들을 들을 수 있었다”면서 “이후에도 수업시간엔 적극적으로 발표를 하고 숙제는 관련 서적을 참고해 꼼꼼히 해가는 성실한 모습을 보여 선생님과 끝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중학교에선 담임교사뿐 아니라 과목별 교사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다. 해당 수업시간에만 교실에 들어왔다 나가는 교사에게 어떻게 해야 주목을 받을 수 있을까.
선생님이 학생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순간을 노려보자. 학급 임원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학기 초엔 선생님이 마땅히 심부름을 시킬 학생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때 누군가를 지정하기 전에 자발적으로 나서 선생님을 돕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과학수업이 끝난 뒤 선생님이 혼자 들기엔 무거운 실험자료나 교구가 많다면 “제가 다음 수업이 있는 반에 이 자료들을 옮겨놓을까요?”라고 말하고 실행한다. 이런 식으로 싹싹하고 성실한 첫인상을 남기면 교사와의 적극적인 교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저 선생님이 나의 존재를 안다’는 생각에 학기 중 수업에 더욱 집중하게 되는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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