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세계 118개국에 3만여 개의 매장을 보유할 정도로 성장한 맥도널드는 단순한 패스트푸드 점포가 아니다. 사회학자 조지 리치는 ‘패스트푸드 점포의 원리가 미국과 세계의 많은 부문을 지배하게 되는 과정’을 ‘맥도널드화(化)’라고 불렀다. 맥도널드의 세계화는 자유 민주 합리 효율 등 미국적 가치가 세계로 확산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저서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서 ‘맥도널드가 진출한 국가 간에는 무력 분쟁이 없다’고 기술했다.
▷맥도널드화에 긍정적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영화감독 모건 스펄록은 한 달 동안 맥도널드 햄버거만 먹으며 자신의 신체 변화를 기록해 영화 ‘슈퍼 사이즈 미’를 만들었다. 맥도널드가 비만과 환경 파괴의 주범임을 고발하기 위해서였다. 프랑스 농민들이 반(反)세계화 시위 때 맥도널드 점포를 겨냥하는 것도 미국식 문화에 대한 반감이 반영돼 있다. 그러나 많은 나라에서 맥도널드 점포는 젊은이들로 붐빈다. 유혈 사태가 난 리비아 트리폴리에서도 맥도널드 점포가 성업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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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