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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투데이]중동 악재 진정뒤 증시상승 전망… 펀드 포트폴리오 통큰 전략 필요

입력 | 2011-02-26 03:00:00


2,000 선을 하향 이탈한 주식시장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월 초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머징 국가의 인플레이션과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 및 외국인의 주식 대량 매도 등이 조정의 빌미를 제공하였고 여기에 아프리카 중동 지역의 정정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 장세의 주요 변수를 점검하고 펀드 포트폴리오 전략을 살펴보았다.

우선 아프리카 중동 지역 정정 불안의 진정 여부가 중요시된다. 24년 독재를 무너뜨린 튀니지의 재스민혁명이 이집트에 이어 리비아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부 중동 국가의 반정부 시위는 정치적인 문제이나 국제유가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국내외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이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을 위협받는 것을 볼 때, 경기에 미치는 영향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따라서 카다피 정권의 향후 행보와 여타 국가로의 확산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세계 석유시장에서 리비아의 생산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2%에 불과하며, 정치적인 이슈가 증시의 추세를 변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사례는 많지 않다는 점에서 아직까지는 경제 펀더멘털을 급격히 위축시킬 정도로 악화될 확률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3월에는 유럽국가 가운데 재무상황이 취약한 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의 채권 만기가 연내 최대 규모로 집중돼 있다. 또 중국의 긴축 기조 지속 등 부담요인이 산재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의미 있는 반등의 시기가 다소 늦어질 수 있다.

하지만 위와 같은 변수들이 올해 주식시장의 긍정적인 전망을 위축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높아진 기업 실적 레벨이 주식시장에 안정을 주는 가운데 1분기에 중국과 한국의 경기 모멘텀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한 선진국의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국제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어서 외국인의 순매도도 조만간 진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뮤추얼펀드의 자금 흐름이 2010년 중 ‘선진국 유출-이머징 유입’ 구도였다면 2011년 초는 ‘선진국 유입-이머징 유출’ 구도가 나타나고 있으나, 이는 가격 부담과 맞물린 일시적인 리밸런싱(재조정) 과정으로 볼 수 있다. 2월 국내외 주식시장의 조정 과정에서 악재가 상당 부분 노출되었으며, 국내 증시의 경우 5개월 연속 상승에 따른 가격부담이 해소되고 오히려 밸류에이션 매력이 재부각되고 있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를 종합해 볼 때 향후 주식시장은 불확실성 해소 과정에서 중기 저점을 확인하는 기간 조정 장세가 연장되겠지만 대외 악재가 진정되면 주식시장은 점진적인 상승 추세 복귀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상저하고’의 경제 및 주식시장 전망을 고려할 때 1분기의 조정은 장기 관점에서 좋은 진입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의 추가 조정으로 가격 메리트가 커질 경우 펀드 포트폴리오의 베타를 높이는 전략, 즉 주식시장의 반등 시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예를 들어 국내 성장형펀드와 압축포트폴리오펀드 등 베타가 큰 펀드스타일에 관심을 높여야 할 것이다. 한편 원자재펀드는 이머징마켓의 수요 증가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이미 주목을 받아왔으며, 이번 아프리카 중동 지역 불안을 계기로 분산투자 자산으로서의 투자 메리트가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