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휘 기자
부산발 저축은행 사태는 부산저축은행과 부산2저축은행이 17일과 19일 잇달아 6개월 영업정지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매일 예금자 수백 명이 각 영업점으로 몰려가 “내 돈 내놔라”며 소동을 벌였다. 정상영업 중인 저축은행에도 불똥이 튀었다. 집단 예금인출 사태(뱅크 런)는 진정됐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저축은행중앙회 부산지부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부산에 본사를 둔 12개 저축은행 고객 수는 59만3800명, 총 수신액은 11조4338억 원. 부산시민 6명 중 1명이 저축은행 고객인 셈. 영업정지를 받은 두 저축은행 고객 수는 26만7800여 명, 이들이 맡긴 돈은 6조584억 원에 이른다. 이 중 80% 정도는 원금과 이자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최소 6개월은 돈이 묶일 수밖에 없다. 서민들은 당장 필요한 돈을 마련할 방법이 마땅찮다.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다른 금융기관에서 긴급자금을 빌려준다고 하지만 절차도 있고 이자도 물어야 한다.
광고 로드중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