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상 한국안보문제연구소 이사장·예비역 육군 중장
北체제위기에 모험적 도발 가능성
이런 때 내실 없는 화해나 구걸해 실패를 자초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더욱이 우리가 설령 화해를 구걸한다고 해도, 예컨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사태에는 눈을 감고 식량과 에너지를 퍼준다고 해도 북한이 도발을 항구적으로 포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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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지금은 헛된 관계 개선에 매달릴 때가 아니라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대비를 서두를 때다. 우선 국가의 총체적 역량을 효율적으로 결집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의 정비, 다양한 도발에 대비한 전력의 확충, 유사시 국민 행동요령 같은 사회적 대비 체제 그리고 어떠한 도발에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국민적 용기의 제고 같은 국가적 대비 태세부터 튼튼하게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추가 도발은 철저한 응징이 뒤따를 것임을 명확히 인식시켜 북한이 감히 도발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국가적 결단을 보여준 ‘아덴 만 여명작전’이나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한 한미연합훈련 같은 것도 의미가 있다.
그러나 공격이 최선의 방어이듯 가장 효과적 방법은 우리가 자유통일을 적극적으로 서두르는 것일 수 있다. 과거에도 대북 ‘공작(工作)’으로 적극적 억제를 추구한 적이 있다. 이제 자유통일이라는 한 단계 높은 차원에서 다양하게 접근하면 한반도의 긴장은 다소 높아질지 몰라도, 그것이 북한을 통제해 한반도의 ‘소극적 평화’를 보장하고 자유통일의 미래를 열어나가는 데는 유리할 수 있다.
한국의 미래 이끌 마지막 기회
한국은 경제와 안보 등 모든 차원에서 북한에 비할 수 없는 번영을 누리고 있지만 그런 우위가 지속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미국의 쇠퇴와 중국의 도약으로 특징지어지는 세계사의 흐름, 가변적일 수밖에 없는 한미동맹과 중국의 팽창주의적 야심이 뒷받침된 북-중 관계, 그리고 흔들리는 우리 국민의 안보의지 같은 것들을 생각하면 두려움이 생긴다. 한국의 미래를 우리가 이끌어 갈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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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상 한국안보문제연구소 이사장·예비역 육군 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