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소니언 박물관 한국관
19일 미국 워싱턴 자연사박물관 내 한국전시관을 찾은 버지니아 주민 디애나 맥대니얼 씨 가족이 한글 발명 과정 등을 설명하는 자원봉사 학생의 설명을 듣고 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하지만 요즘 한국관은 관람객의 지속적인 감소와 전시 콘텐츠의 부실함 때문에 큰 고민을 안고 있다. 15일 기자가 한국관을 찾았을 때 ‘적막하다’는 단어밖에는 표현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 다른 전시공간에 가득한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이곳에는 없다. 카메라의 셔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2시간 동안 10여 명만이 오갔다. 그나마도 관람객이 머문 시간은 3∼5분밖에 안 됐다.
한국관은 2003년 고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의 박물관 방문을 계기로 개관 논의에 탄력이 붙어 2007년 6월 개관했다. 개관 때는 재정지원을 한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자연사박물관, 주미 한국대사관이 공동으로 한 달 반 동안 ‘워싱턴 한국축제’를 성대하게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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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은 한국 관련 단체가 이벤트성 행사를 열 때만 반짝 활기를 띤다. 한국관을 자발적으로 후원, 홍보하는 한미예술재단(미국에 등록된 비영리 문화재단)이 19일 워싱턴 지역의 한국학교(한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견학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날은 한국관 앞이 모처럼 북적였다. 한인 2세인 14명의 자원봉사자는 한국어가 서툰 학생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역사를 열심히 설명했다. 외국인들도 한국의 전통혼례와 백일 잔치, 돌잔치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한미예술재단 문숙 대표는 “미국의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과 전 세계에서 몰려오는 청소년 관광객들에게 한국을 알릴 좋은 기회와 장소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