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여성 역사가 다시 말하다정해은 지음 280쪽·1만5500원·너머북스
여성의 일생이나 활약상보다는 그들이 처한 시대적 환경을 설명하고 해석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어우동 스캔들 자체보다는 어우동 사건이 터지고 난 후 이를 풀어가는 방식을 통해 조선의 지향성을 보여주는 식이다.
예컨대 어우동은 수많은 논의 끝에 목매달아 죽이는 교형에 처해졌는데, 법대로라면 유배형으로 끝날 수 있었다. 왕실의 여성으로서 종과도 간통을 했던 것이 시대의 심기를 건드렸다. 어우동과 간통한 수많은 남성은 대부분 풀려나고 벼슬길에도 올랐다. 사형이라는 과도한 결과가 나온 것은 한 개인의 비도덕성보다는 성리학으로서 체제를 안정시켜야 했던 조선 왕조의 필요성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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