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와계 반란에 예산안 발목 ‘국정 마비’野 총공세 채비속 ‘포스트 간 3인방’ 거론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민주당 간사장계 의원들의 반란으로 일본 정치권이 요동치는 가운데 정국의 초점은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어떤 선택을 할지에 쏠리고 있다.
▶본보 18일자 A21면 日 민주당 ‘오자와發 분당’ 신호탄
간 총리의 정치생명은 내년도 예산안의 국회통과 여부에 달렸다. 야당의 도움을 받아야 가까스로 예산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판에 여당 의원 16명이 돌아선다면 예산안 관련 법안은 부결될 게 확실하다. 그러면 40조 엔의 국채를 발행하지 못하는 등 국정 운영이 마비된다. 간 총리의 선택지는 △무조건 총리직 고수 △총리 사퇴 후 신임 총리를 선출해 민주당 정권 지속 △국회해산 및 총선 등 3가지로 압축된다. 민주당은 2009년 8월 반세기 만에 자민당 정권을 무너뜨린 지 불과 1년 반 만에 무능정권으로 몰려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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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민주당 집행부는 반란파 16명에게 예산안 찬성을 종용하며 각개격파에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반란파 의원들은 자체 사무실을 구해놓고 세 확산에 나설 예정이다.
야당은 이미 국회해산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총공세에 나설 채비다. 정치권에선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외상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간사장 등 ‘차세대 3인방’이 후임 총리후보로 거론된다. 총리만 교체할 경우 오자와 그룹은 하라구치 가즈히로(原口一博) 전 총무상을 내세워 권력쟁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간 총리가 끝까지 버티거나 해산 및 총선으로 이어질 경우 오자와 그룹이 분당해 정계개편으로 확산될 수 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