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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안해” 3일만에 말 바꾼 표도르

입력 | 2011-02-17 03:00:00

미련 남았나…자존심 상했나




미련이 남았을까. 종합격투기 지존으로 군림하다 최근 부진으로 은퇴를 시사했던 표도르 에밀리아넨코(35·러시아)가 링에 남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16일 미국 스포츠전문 사이트 ESPN이 러시아 언론매체의 기사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표도르는 “성급한 선언이었다. 나는 몇 경기를 더 치를 수 있다”며 은퇴를 번복했다.

표도르는 종합격투기 대회인 스트라이크포스와의 계약이 남은 상태여서 대타로 출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스트라이크포스의 스콧 코커 최고경영자는 “표도르가 뛰고 싶다면 스트라이크포스 헤비급 그랑프리 8강전인 알리스타 오브레임(네덜란드)과 파브리시우 베우둠(브라질)의 경기에서 패한 선수와 맞붙을 수 있다”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표도르는 13일 미국 뉴저지 주 이스트러더퍼드에서 열린 스트라이크포스 헤비급 그랑프리 8강전에서 안토니오 실바(브라질)에게 얼굴을 난타당한 끝에 2라운드 닥터 스톱 TKO로 졌다. 지난해 6월 베우둠과의 경기에서 암바에 걸려 1라운드 기권패하면서 27연승 행진을 멈춘 데 이은 자신의 첫 2연패였다. 경기 후 그는 “나 자신을 다스리는 데 실패했다. 그동안 나를 아껴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작별을 예고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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