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쉬운 수능’ 교육계 반응
수능이 쉬우면 상위권에서는 한 번의 실수로 당락이 바뀔 가능성이 커진다. 2006학년도의 경우 언어영역에서 1.88%가 만점을 받았다. 1문제를 틀린 학생까지만 1등급(4% 이내)을 받을 수 있었다.
2007학년도 수능 수리‘나’형에서는 1.76%가 만점을 받았다. 이때도 1문제를 틀리거나 배점이 낮은 문제 2문제를 틀렸을 경우만 1등급에 들었다.
중상위권에서 수능이 변별력을 잃으면 대학은 다른 방법으로 선발할 수밖에 없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이사는 “대학은 우수한 학생을 뽑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 결국 본고사 부활 요구가 생기고 입시를 복잡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욱연 서강대 입학처장도 “상위권은 만점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진다. 대학 입장에서도 우수 학생을 가려내기 위해 수능 외 다른 평가요소를 추가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능이 아닌 다른 평가요소를 공교육으로만 대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결국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므로 사교육비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은 적어진다.
일부에서는 EBS 연계를 강화하면 일선 학교가 EBS 교재학습에 많은 비중을 두면서 정규 교육과정이 상대적으로 소홀해지지 않겠냐고 우려한다.
이영덕 대성학원 이사는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등 상위권 대학이 정시에서 70%를 수능 점수만으로 뽑는데 동점자가 많아지면 억울하게 불합격했다고 생각하는 학생의 다수가 재수를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