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파크가 제작한 야구 게임 ‘마구마구’의 캐릭터가 롯데의 이대호를 연상케한다. 마구마구 홈페이지
한국에서도 최근 메이저 온라인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가 제9구단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IT 업체로선 처음으로 야구에 발을 내딛게 됐다. IT 업체들의 야구 진출은 한일 양국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 IT 업체들, 야구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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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처럼 야구단을 직접 운영하지는 않지만 야구를 기업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IT 업체도 상당히 많다.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를 서비스하는 CJ인터넷은 2009년부터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다. 이전까지 타이틀 스폰서는 삼성전자였다. 연간 40억 원 가까운 거액이어서 당시로선 파격적이었다. CJ인터넷 관계자는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단독 후원을 했는데 그 효과가 상당히 컸다. 그해부터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를 맡으면서 회원 수가 300만 명에서 550만 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 한국 넘어 일본 시장까지 진출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롯데를 후원한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은 올해도 후원을 이어간다. 지난해 롯데 선수들의 유니폼 상의에 넥슨 로고를 넣은 덕분에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는 지난해 초부터 상위권을 지켰고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브랜드 노출 효과는 더욱 커졌다. 넥슨 관계자는 “김태균 선수까지 맹활약을 해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큰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검색 포털 네이버와 게임 포털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은 올해부터 박찬호와 이승엽이 입단한 오릭스를 공식 후원한다. 3월 25일 개막부터 오릭스 선수들은 한게임 로고가 새겨진 헬멧과 유니폼을 착용한다. 오릭스 홈구장인 교세라 돔 포수 뒤편 광고판에도 로고를 노출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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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NHN는 상반기에 ‘야구9단’이라는 온라인 야구게임을 론칭할 계획인데 이 같은 야구 마케팅이 적지 않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