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금역 일대 이용자가 많아 충분히 경제성이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역에서 수원시 광교신도시까지 연결하는 신분당선 연장선 공사가 이달 8일 시작됐다. 신분당선 연장선은 총길이 12.8km로 모두 1조5343억 원이 투입돼 2016년 2월 완공 예정이다. 이 노선에는 수지 3곳과 광교신도시 신대저수지 인근, 광교신도시 경기도청사 인근, 경기대 인근 등 6곳의 역사가 예정돼 있다. 이 연장선은 올해 9월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강남역∼정자역· 18.5km)과 연결된다. 광교신도시에서 강남역까지 30분 만에 오갈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성남시가 연장선이 지나가는 미금역(분당선)과 바로 붙여서 정차역을 신설하려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나서자 광교신도시 입주 예정자들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역 만들면 분담금 4519억 원 반환을”
○경제성이 있다는 성남시
성남시는 미금역사 신설비용 900억 원을 전액 시 자체예산으로 부담하겠다며 민자사업자인 경기철도㈜와 현재 협의를 진행 중이다. 성남시는 앞서 민간 회사와 한국교통연구원에 경제성과 타당성 용역을 의뢰한 결과 모두 경제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성남시 신교통팀 관계자는 “미금역에 정차할 경우 가감속도와 정차시간을 포함해 1분가량 지체되는 것으로 연구결과가 나와 전체적인 운행시간에 거의 변화가 없다”며 “전체적인 평균 운행속도 역시 시속 90km를 유지하게 된다”고 말했다. 신분당선 연장선 미금역 이용객 역시 1일 1만여 명 수준으로 집계돼 충분히 역사 건립의 타당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정자역과 신설 미금역 구간의 길이가 1.9km로 역 간 거리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미금역 일대 분당 주민들도 미금역 신설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구일완 신분당선 미금역 유치추진위원장은 “현재 분당선 미금역 이용객이 5만 명이 넘고 주변 쇼핑몰과 서울대병원 이용객 등 유동인구까지 포함하면 분당신도시의 최대 역세권”이라며 “수원시민들에게 전혀 피해가 없는데 무조건 반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토부 광역도시철도과 관계자는 “민자사업자와 성남시가 경제성이나 타당성, 사업비 분담방안 등을 마련해서 미금역 설치방안을 내놓으면 그때 가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