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난해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시상식에 정육점 생고기를 덕지덕지 붙인 엽기적인 의상을 입고 나왔다. 동물보호협회로부터 격렬한 비난을 받은 이 의상은 현대 미술의 한 조류를 형성한 ‘YBA(Young British Artists·영국의 젊은 미술가들)’에게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레이디 가가는 뉴욕대 티시예술학교에 다닐 때 YBA의 대표주자인 데미안 허스트와 스펜서 튜닉을 주제로 한 80쪽짜리 논문을 썼다. 그는 작곡 솜씨도 뛰어나 직접 쓴 곡이 많다.
▷레이디 가가의 본명은 스테파니 조안 저마노타. 그는 미국의 평범한 이탈리아계 가정에서 자랐고 얼굴이 예쁜 것도, 몸매가 매력적인 것도 아니었다. 그는 중고교 때 남자 아이들을 쫓아다녔지만 “항상 남자 아이들 주변에서 루저(loser)였다”고 말한 적이 있다. 레이디 가가는 자신의 본명을 딴 ‘스테파니 저마노타 밴드’라는 이름으로 처음 가수 생활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검은 머리칼, 두꺼운 눈 화장, 꽉 끼는 의상’을 한 전형적인 3류 가수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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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평인 논설위원 pisong@donga.com